Feeling

금요일 오후 4시 30분.
겨우 눈을 떴지만 마치 영원히 계속되는 주말 처럼 아무 걱정도 후회도 없다
여유 라는 것이 꼭 자신감이나 확신에서만 오는 것만은 아니다.
상실감이나 체념으로 부터 갖게 될 수도 있다.

금요일 오후 5시 20분,
뭐랄까 일말의 불안이나 걱정 없이 멍한 눈빛으로-
아주 건강한 목적을 요구하고, 그 요구를 쉽게 들어준다.
어두워- 그럼 불을 켜. 목이 말라- 그럼 물을 마셔. 배가 고파- 그럼 뭘 좀 먹어.

금요일 오후 6시 10분,
무슨 일 때문인지 신이난 얼굴의 어떤 택시 기사가 어서오세요 하고 인사한다.
택시 기사에게 묻는다 - 오늘 정말 눈이 왔었나요?
누구의 목소리인지 잘 알 수 없지만. 촌스러운 카 오디오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 가 흘러나온다.

금요일 오후 6시 25분,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Away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