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두줄 독해하는데에 한시간이라니-
nach는 3격지배 전치사이고 첫번째 의미는 나라 도시로-, 두 번 째 뜻은 애프터-, 세 번 째 뜻은 어바웃, 네 번 째 뜻은 어코딩 투, 뒤에 나온 3격 명사엔 관사가 없는데다가 형용사 어미가 에엔 이므로 이 명사는 복수형이다. 그렇다면 단수형은 -에 로 끝나던가 -에엔으로 끝나던가 에엔으로 끝나면서 움라우트까지 있는 명사일 수 있다. 문맥상 nach는 어코딩투의 의미로 씌이고 있다.
꼭 무슨- 앞마당에서 땅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한 삼천년전 쯤의 종이 쪼가리에 적혀있는 고대 언어를 해독하는 기분이랄까. 시덥지 않게 우체국 이야기- 일 뿐이지만, 적어도 그 말로만 듣던- 문헌학이는게 이런 짓 아니겠어? 과연 내가 정말 1년뒤에- 이런 지독한 언어를 구사하는 고대도시에 뚝 떨어져서 살 수 있을 것인가? 라는 행복한 의구심을 품은 채- 뵈르터부흐를 뒤적거리고 있다.
그런 성향이 없지 않아 있다.
같은 교실, 같은 강의실, 같은 직장에- 진정 무엇인가에 지독하게 빠져있는 녀석이 있다면, 게다가 그 무엇이 내가 지향하는 바와 같을 경우- 나?모르게 끌어오르는 그런 기운이 있다. 그것은 마치 삼국지 5, 라던가 심시티, 때로는 가볍게 페르시안 왕자 따위가 제격인 486 컴퓨터에서 리니지2 같은 고사양 온라인 게임을 어떻게든 해보려는 절박함 이기도 하고, 트래픽 과열로 오버히트 되건 말건, 마더보드가 망가지던 말건 일단 인트로무비라도 보겠다는 무모한 승부근성 이기도 한 욕심이다. (라이벌에 대한 경쟁의식 을 말하려는 것이었다 -_-)
그런 승부근성이- 어떤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몸도 좋고, 농구도 잘하고, 스타크래프트 까지 잘하는 그런 녀.석. 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근래에 들어선 좀 더 무모하게 게르만 민족 전체와 어떤 쇼부 しょうぶ 를 보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독해는- 바로 게르만 민족과의 일종의 소리없는 전쟁인 것이다. The pen is stronger than the sword 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뭐 예를들자면 이런식이다.
욘석들아! beamten의 수동형은 분명 beamtet이고 1격 형용사 어미는 der beamtete 이어야 하거늘- te와 te가 겹치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하나를 지운다고? 어이없네- 아니 그럼 여성형도 die beamtete 여야지 뜬금없이 또 die beamtin이냐고!! 이-씨! 이놈들. 으휴- 망할놈의 Beamte 공교롭게도, 부지불식간에 '망할놈의 공무원' 이라는 말이 되버리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