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e - Lester young

입안에 씁쓸한 싸구려 맥주맛.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는걸 보니 이건 분명 벡스인가보다. 몇병이나 마신거지. 그리고 이건 분명 Lester Young 일꺼야. 나는 술에 취해 바 한켠 테이블 위헤 엎드려 있고. 나의 친구는 이미 술값을 지불하고 집에 가버렸고. 그런 상황인가보다. 집에 가야되는데. 이 곳엔 나밖에 없는 걸까. 음악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군. 술 집 주인은 분명 투덜거리고 있을꺼야. 저새끼는 도데체 언제 가나 하고. 근데 우리는 결론을 내렸던가? 여지껏 무슨 이야기를 한거지. 술 값은 이미 계산한건가? 그래 결론이란게 있었던 것 같긴 해. 난 울기라도 한건가 제기랄 도무지 눈을 뜰수가 없네. 그나저나 저 레이스터 영. 왜 아직 연주를 저리 열심히 하고 있는거지. 날 위해서? 저녀석도 나만큼 취한걸까? 모르겠다. 음악이 끝날 때 까지만 누워있지 뭐. 어차피 난 한가지 옳은 선택을 했고. 옳은 선택이 옳다고 믿기 위해서 옳지 못했던 선택도 옳다고 믿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나는 옳은 선택을 한거야. 저 색소폰 연주가 끝날 때 까지만 엎드려 있자.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가 솔로연주를 하기 시작하면 조금 어지러울 테지만 고개를 들고 여길 뜨는거야. 나갈 때에는 술집 주인에게 건방지게 웃어줘야지. 아까 그 팔레스타인에서 왔다던 아랍녀석이 조국을 위해 자살폭탄 테러를 했다던 지 친구 사진을 보여줬던 건 정말이지. 음. 그나저나 저 드럼 연주는 정말 일품인걸. 아트 블레키 씨가 울고 가겠어. 근데 그거 알아?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는 38년도 음반이 가장 오래된거야. 근데 60년, 61년엔 아무런 디스코그라피도 가지고 있지 않아. 제길. 아 들어봐. 이제 다 같이 연주하는군, 저 곡이 무슨 곡이더라. 루.. 루.. 루로 시작하는데 기억이 안나. 집에 가야하는데. 왜 그들은 아직도 신나게 연주를 계속 하는걸까. 가만, 그러고보니 여긴 어디지. 내가 누구를 따라왔던가? 내가 이런 미제 재-즈바를 가자고 했을리는 없잖아. 아직 여기는 구라파인가. 그저 눈 감고 있을 뿐인데 도무지 어딘지 알 수 없군. 어어 비가 오나. 아니 눈이 내리는 건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군. 이 시간에도 트램이 다니나? 모르겠어. 모르겠어. 아니 알고 있는데.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거. 그건 알고있어. 왜냐구? 또 설명해야해? 올은 선택이 옳다고 믿기 위해서 옳지 못했던 선택도 옳다고 믿어야 한다니까. 그리고 생각해야해, 피. 피에 가까운 생각을 해야해. 내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