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30, 2023

”큰 눈이 내리면 여기에 다시 와보자!“ 하고 봄에 약속했었는데, 그날이 오늘이었네. 아직 남아있던 졸린 기운이 미끄러운 언덕길을 조마조마 내려가다 보니 금세 달아나 버렸고 이내 설레는 마음만 가득 채워졌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쌓인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우린, 와아-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애들처럼 눈을 돌돌 뭉쳐 눈사람 눈강아지 눈고양이 만들고 기념사진 찍고 돌아왔다. 오늘처럼 올 한 해 실컷 잘 놀고 한껏 잘 살아낸 우리가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