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5, 2024

파리 곳곳을 거닐 때마다 홀로 머물 때의 파리, 낯선 누군가와의 파리, 다른 친한 사람과의 추억 속 파리가 자꾸 겹쳐서 떠오른다. 물론 혼자 있었던 파리가 가장 속이 편하였을지는 몰라도, 아내와 함께하는 파리의 기억 만큼 다채롭고 즐겁지는 못할 것이다. 오롯이 혼자서 모든 걸 다 경험하고 누리고 해내고 싶다는 욕심으로 가득 찬 젋은 나로부터, 이제는 내가 잘 못하는 것은 타인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 일이 그저 즐거운 나-로 변해가는 듯 하다. 그래서 마음이 놓인다. 아무튼 배접할 줄 아는 아내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