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게 전부이다

껍데기만으로.
느낌을 담아내기엔 가벼운.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듯한 표피만으로도
잘 살아가고 있다.

신파조의 극속에 등장하는
가족의 아픔.
사월처럼 향긋한 햇볓이 어울리는
개구장이같은 救愛.
새벽녁에 잠겨오는 빗소리에
애처럼 부리던 투정.

그런것이 없어도 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것이 없어도 살수 있다는 것이냐?

잘 정리되기만 한 폴더와 파일트리 처럼
생각할것은 당장 오늘의 일.
적당히 가깝게, 적당히 멀게. 차단버튼
사이로 간단히 유지되는 인간관계 MSN.
먹고 자고. 이외에 남은 생의 충족은
컴퓨터.

껍데기만으로.
느낌을 담아내기엔 가벼운.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듯한 표피만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