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찔

다문입술을 볼때마다 내가 꾸민 희극은 정지되버린다.
'여러분 모두가 나의 주인입니다' 라는 극 속에 있던 나는.
더 우스꽝스런 표정으로, 관객의 웃음을 기다리지만
조각난 피부조각들이 더 굳어진 입술을 하고 관망할때면.
어리석게도 또 움찔 거리고 만다.
한편의 비극은 어떨까?
적절한 화대로 당신은 무엇을 지불했습니까? 라는질문에
아포리즘이 아닌 무관심이었습니다. 라고 답한다.
이내 난 뒷짐진 그의 표정을 응시해본다.
빚진것 없는 그의 손에 무엇을 쥐어주려하는가.
심각한 입술을 미소짓게 해보겠다는 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