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단순하고 명료해질 수록- 감정적인 생각과, 강박적인 관념들 또한 단순해지고 무시되곤 하나보다. 날씨따위를 탓하며 감상에 빠진다거나, 부모님과의 다툼으로 하루종일 고민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귀찮게 여겨지는 그런 현상.
무엇이 옳다- 라는 건 모르겠다. 그저 지금은 그냥 그럴때- 라고만 느껴진다. 왜 이런 결론을 내리는지 조차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그런 계절인가보다.
조금은 다른 느낌의 무료함. 가만히 멈춰서서- 출발하기만을 기다릴 때 느껴지는 어떤 정적인 무료함이라기 보다는- 이미 달리고 있지만- 나의 궤도, 나의 속도와 같은 정도로 달리고 있는 다른 어떤 것을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어떤 상쾌한 기분을 동반한 무료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