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과음을 한 탓에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느즈막이 일어나 물 한컵을 마시고 다시 누워 잠들고, 다시 일어나 받아놓은 택배 상자들을 열고 뭔가 조금 먹고 나서 다시 잠들었다. H씨의 책표지 그림 작업을 해보려다가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다시 잠들었다. 기분을 살리려고 방 청소 물건들을 정리했다.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고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저녁에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었지만, 막상 달리기를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받고 나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요즘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이렇게 그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운동을 하는 것, 공부하는 것 그런 것들로 하루를 보내도 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한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외로움을 덜 느낀다는 것이다.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매일 걷거나 달리기를 하는 습관이 생기고서, 다른 좋은 습관도 가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몸을 단련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마음이 몸에 지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운동을 하게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