몫은

큰 기쁨도
큰 슬픔도
모두 곁에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만큼의 사람들이 곁에 생겨납니다.

큰 기쁨 곁에는, 좀 더 튼튼한 사람들이.
큰 슬픔 곁에는, 좀 더 약한 사람들이.
큰 기쁨의 주변에서
큰 슬픔의 주변에서.
모두 다른곳에 서서 혹은 앉아서
울며 웃으며 나름대로 만족합니다.
한때는 그것이 나에게도 너에게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것 같지만..

큰기쁨, 큰 슬픔을 이야기 하는 이에겐 늘
더 큰 기쁨, 더 큰 슬픔에 대한 강요가 있습니다.
간혹 우린 그 요청에 응답하듯, 더 깊고 높은곳으로
쓸려내려가도록 자신을 놓아버리기도 하구요.

두가지의 너무 다른 감정상태에서
동일한 한가지 목적을 발견하게 되면.
알수없는 큰 허무와 딜레마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순간에는..이런 결심을 하곤 합니다.
큰 기쁨도 큰 슬픔도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하지요.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 하구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 느낌들이 닳고 닳아
무의미해지도록 만드는건,
참 슬픈일입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각속에 박힌
공익에 대한 관념들이 우릴 슬프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