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게 그런거 아니겠어?

벌써 조금 익숙해진 그런 망설임. 그저 외롭다고 느끼고는 징하게 투정을 부려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애써 확보한 홀로된 시간 이라 여기고 즐겨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씀. 사실 어쩌면 망설일 여지랄 것도 없이 심심하다 라는게 중론 이지만, 그래도 괜히 뭔가 선택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좋겠고 지금 현재의 상황이 모두 내가 원하고 내가 선택해서 라고 생각하고 싶다.

혼자 지내다가 아얘 정말 잊혀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목적은 혼잣말이었기 때문에 잘듣지 못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넌 그럴 사람이 못 되 쯪쯪-' 라고 결론 내려버린다. 그러면 또다시 뾰루퉁 한 표정으로 뭔가를 변명하고 싶어지지만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고 스스로 비판하고 스스로 변명하고 있는 그 자체가 '쯪쯪 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이야 욘석아'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그만 입을 다물고 슬쩍 웃어보인다.

사실 어떤것이든 선택할 필요조차 없는지 모른다. 선택을 해야하고 그 선택에 대해 근거를 마련해야 하는 건 언제나 타자를 의식한 상황속이고 타자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저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 그저. 그... 그 그 그저 그 뿐이다. 그래 그.. 그 그 그저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 그만이지만. 타자를 의식하지 않는 때에도 자기 자신을 말하자면 타자 인 것처럼 두고 따져보기도 하지 '야 김대현 얘 이래도 되는거니? 왜저래?' '몰라 냅둬'

쿠키를 뚝뚝 끊어물고서는 손도 대지 않고 우우- 거리는 입모양으로 깨물고 있다보면 어금니 뒷편에 버터 향이라고 해야할지 버터 맛이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그 어떤 따뜻함이 가득 고이고는 광대뼈 아래쪽 깊숙한 곳에서 간질거리는 기분을 참을 수 없다. 셔플 플레이 인 주제에 그럭저럭 좋은 곡을 들려주고 있는 아이튠즈를 기특해 하며 '야 야 그것도 좋지만 이것도 한번 들어봐' 하고 괜히 참견했다가 흐름을 끊어버렸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좋다고 적극 추천해주고 난리법썩을 떨었으면서도 생각보다 너무 착한 음색과 발랄한 멜로디를 들려줘서 사실 잘 안듣게 된다. 어디서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했지만 착하기만 한건 역시나 지나치게 매력없다 라고 다시 공감해본다. 인생이란게 그런거 아니겠어? 가끔이렇게 싱거운 일로 인생 들먹이는건 의외로 참 유쾌하다. 애석하게도-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