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든 150% 과도하게 몰두 해 있는 wacko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의지를 실험해보고 반영해 볼 수 있게 하는 뻔뻔함으로 무장된 자아와, 온갖 야유와 빈정거림 조차도 자양분으로 여기고 삼켜버릴 수 있는 둔감함, 그리고 자신이 하고있는 일이 얼마나 쓸데없는지 특별한지를 이리저리 재보며 따지지 않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렇다고, <나는 무엇엔가에 과도한, 이상한 사람이 되고싶어요>라고 이야기 한다고 해서 진정 wacko가 될 수 있는건 아니다. 동시에 그들을 동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고, 이 세상에 없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기 위해 애쓰는 이(많고 많은 그저 그런 사람들) 들에겐 더더욱 그러한 괴짜들의 '짓'거리에서 매력과 흥미를 느끼게 되고, 심지어는 질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정규적, 정상적, 정식의, 정기적 교육을 정도껏 정도대로 정정하게 받아온 이들에게 있어서 <누구 앞에서든 상관 없다는 식의 뻔뻔함>, <비난에 둔감할 수 있는 강심장>, <성공하고 출세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여유> 라는 것은 도저히 '습득'할 수 없는 '생득'적인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점점 더 '동경'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진부함, 이라는 '악'을 물리칠 수 있는 대안으로 <과도함에 선이 있다>라는 플랜카드를 꺼내 들었는데 말만 다를 뿐, 결국 어릴적에 즐겨 듣던 짐 모리슨이나, 커트 코베인에게 품었던 난폭한 동경과 다르지 않아서, 전혜린을 읽거나,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의 사춘기적 동경과 다르지 않아서, 재미난 영화나 소설 속에 꼭 한명씩 등장하는 괴짜 캐릭터들을 아끼던 그 마음과 다르지 않아서, 민망. 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