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이거나,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로 해석되고마는 것들에 대해서, <나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오래된 이야기이니까. 그저 역사상 많은 논의들을 참고하시라. 라고 발단이 되는 문장 첫머리에 깔끔하게 주석을 달아놓으면 그만이지 않을까. 너에 대한 논의, 나에 대한 논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나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기 다른 질감과 맛을 가진 스시-에 대해서, 70년대와 90년대에 각기 다른 레코딩 방식에 대해서, 아이포드와 소니에 대해서, 잿더미 위에서 피어오르는 매퀘한 연기에 대해서, 종로거리에 깔린 보도블럭에 대해서, 무료로 나눠주는 주간지의 제본방식에 대해서 하루종일 수다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거나 너와 나와 관련이 없는 것들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