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없어도 나는 자꾸만 펄럭였다
물이 없어도 나는 둥둥 떠내려 갔다
말이 없어도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시간이 없어도 나는 나이를 먹었다
기억이 없어도 나는 잊어버렸다
그리움이 없어도 나는 그리웠다
슬픔이 없어도 나는 슬퍼했다
어둠이 없어도 나는 숨었다
아무도 없어도 나는 있었다
내가 없어도 나는 있었다
그러자 나는 무료했다.
바람이 없어도 나는 자꾸만 펄럭였다
물이 없어도 나는 둥둥 떠내려 갔다
말이 없어도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시간이 없어도 나는 나이를 먹었다
기억이 없어도 나는 잊어버렸다
그리움이 없어도 나는 그리웠다
슬픔이 없어도 나는 슬퍼했다
어둠이 없어도 나는 숨었다
아무도 없어도 나는 있었다
내가 없어도 나는 있었다
그러자 나는 무료했다.